뒷마당에서 야영 중인 Tommy. 전형적인 가을날 요즈음, 주말이면 오후 한 때를 울 Tommy는 요로고 보낸다.

 

 

실내에 가두어 두는 것이 너무도 미안하기에, 이렇게라도 해 줄 수 있음이 다행이다.

 

 

 

 

이전에 살던 집에서 녀석을 열두시간 만에 포획했던 일이 있다.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으니 Tommy 입장에서는 가출도 외출도 아니었다. 땅과 건물 사이 공간, 낮고 지지분하고 습하고 어두운 그곳은 밝은 대낮에도 꼴도 보기 싫은 곳인데, 녀석은 그곳에서 해질때까지 9시간 가량을 숨어서 때를 기다렸다.

 

퇴근하고 와서 늘 그렇듯이 불러보니 어디선가 Tommy가 화답을 하고 있었다. 소리를 따라 따라 그리로 기어 들어갔고, Tommy가 있음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와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몰골은 온통 흙투성이었더라.

 

녀석은 그 안에서도 잡히지 않으려고 막다른 벽의 작은 틈새로 들어가 있었다. 못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동물구조대에 구조 요청 전화를 했었다. 그리로 들어간 지 24시간이 지나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다시 전화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와주지 않는 그들에게 서운했으나 그들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다. 해가 지자 마자 그들의 말대로 Tommy가 존재를 드러내었으니깐.

 

 

내게는 악몽이라는 이름의 해피엔딩이었고, Tommy에게는?

 

 

 

요 아래 두 장은 커버를 들추고 담았다. 튀어나오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더랬다.

 

 

 

김광석의 가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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