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에 vet shop 갔을 적에 8~10주 된 것으로 추정된다 했으니, 일주일 전 7주~9주 되었을 때의 모습이다. 인연이라고 하는 것.. 그것이 참으로 묘하다. 10년동안 살았던 곳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생각이 없었고 또한 그럴 만한 기회가 없었는데, 아파트로 이사갈 날을 예정해 놓고 이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스쳐 지나가지 못했음에 인연이 된 것. 냥이를 받아줄 수 있는 곳으로 부랴부랴 찾다찾다 겨우 찾아진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우리가 한 가족이 되었다.

동물보호소에 보내지면 일정 기간 안에 입양이 안되는 경우 안락사 시킨다는 말을 듣고 밤 잠을 설쳤었다. 누군가가 데려가주길 기대하다가 동물보호소에 보내지게 되면 그 이후를 알 수 없게 된다는 것에 걱정이 되고 마음이 싱숭생숭했었다.

옥상에서 구조한 이가 식품점에 델다 놓은 것을 첨 본 것이 28일 월요일이었고, 밤 새 고민하고 결정해서 찜^^하러 간 것이 담날인 29일 화요일. 아래는 이 날의 기념사진 들이다.


요 아래로는 식품점 주인 아주머니 품에 안긴 Tommy. 이사해 놓고 데리러 갈 때까지 Tommy를 잘 돌보아 주셨다. 댁에는 다섯살 된 냥이 Betty가 있다. Tommy를 데리고 출퇴근하셨다는데, 요 쪼만한 것이 Betty한테 하악질을 하더라고..^^;;  글고 두루말이 화장지로 만리장성을 쌓았다나 머라나..^^ 울 Tommy와 내게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다.


구조한 이가 반려견의 이동장에 넣어서 데려왔다고 한다. 4월 5일 화요일에 Tommy를 데려 올 적에 미리 구매해 놓았던 이동장을 가져갔었다. 이동장은 4월 30일 포스팅에. 들어가 않아 있는 공간이 널널했는데 지금은 들어가면 제법 자리를 차지한다. 마니 컸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보람을 느낀다.


지방 방송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시방 격투기를 끝냈다. 여전히 쥐방울 만한 것이 본성인지 근성인지 거 대단하다. 지 위에서 두 손 올려서 사자처럼 제압하는 데에도 꼬랑지 살랑 살랑 대면서 기회를 노려서 연신 달려들더라. 서열 싸움이라도 하는 듯 죽기 살기로 덤비더라. 밤 새도록 해도 승부가 가려질 것 같지 않아서 목덜미를 쥐고 들어다가 이동장 안에 넣어 버렸다. 비겁한 듯 싶어서 이 방법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강하게 나가야 하고 또한 싫어하는 방법을 써야 행동교정이 된다고 해서. 아깽이 일 적에 버릇을 들이지 않으면 거묘가 되었을 때 감당 못 할 수도 있다고 하기에 걱정이 된다. 실은 끝장을 보고 싶었는데, 스크래치 나면 나만 손해다. 안그래도 손이며 팔목이며 발목이며 얼굴까지 전쟁터다. 꼬랑지 내리고 납작히 엎드릴 날이 기필코 오리라. 감히 발톱을 세우고 이빨을 드러내고서 달려들다니!

하긴, chew 하고 bite 하는 장난감이 여러 개 있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집사님만 하겠는가--;;

그런데, 꽤나 마음에 든다 요 사냥꾼 녀석이.


Seeds Of Love
- Loreena McKenni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