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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1 야영장
  2. 2011.05.01 [펌] 도둑 고양이를 키우게 된 황당한 사연
  3. 2011.04.30 저에요
  4. 2011.04.24 [펌] lipstick..​open please!!!!​! 3

야영장

2011. 5. 1. 21:28 | Posted by 가i아
침실과 식당과 거실과 화장실이 있는 캬라반(바퀴만 없는)에서 야영을 했다. 나 말고 울 Tommy가...^^
아~! 냥이한테는 욕실이 필요 없다. 그리고 거실은 '놀이방'으로 꾸몄다.


4월 중순 이후로 지겹도록 오락가락 쏟아져 내리던 비가 마침내 그치고 모처럼만에 햇님이 "쨘~!" 하고 얼굴을 내민 날, 한바탕 밀린 빨래 해서 널어 놓고 울 Tommy를 야영시켰다. 널널하니 여유로운 뒷마당 터 좋은 곳에다가...


침실에는 코알라 침대(실체는 코알라 베낭)가, 식당에는 밥그릇과 물그릇이, 화장실에는 변기가, 놀이방에는 스크래쳐와 캣닢 든 물고기와 쥐돌이 장난감이 각각 갖추어진 그럴듯한 공간에서 빛 좋은 한 때를 보냈다. 나 말고 울 Tommy가..^^


그런데 캬라반 말이다. 지름신이 강림하시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질렀다. 그저 장난감 하나 장만해 주려고 갔다가 그만...^^;; 사무실 뒷마당 용으로 제격이다. 아직 너무 어리기에 집에 혼자 둘 수가 없어서 데리고 출퇴근 하고 있다.  처음 한 주는 함께 출퇴근 했고, 새 집에 적응하기도 전에 옮겨다니면 안 좋다고 하기에 다음 한 주는 집에 모셔두려고 했으나 결국 점심 시간에 가서 데려 왔고, 이왕 엎질러진 물이니 양 쪽 환경에 적응하라고 그 다음 주 부텀은 다시 함께 출퇴근 하게 된 것.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허락해 주었고. 


그래서 요 캬라벤 말이다. 구매 배경을 밝힌다. 지난 주 목요일 조용하길래 흔적을 쫒아가 보니 피아노 위에 올라가 화분에서 흙을 파헤치고 있었다. 한 개는 벌써 끝냈고^^;; 눈치를 보고 있었던 듯 화들짝 놀래더라. 흙장난이 그리도 하고 싶었다니! 마당의 흙을 덜어다가 박스에 담아주라는 고문님 말씀을 듣고 바로 삽질해다가 박스에 넉넉히 담아서 대령했더니 완전 생기+화색이 돌면서 오후 내내 심심챦게 흙장난을 했다지. 그 다음 날도 이어서 계속...^^


그런데, 흙장난의 끝은 어디일까요? 아니, 사무실 안에서 흙묻은 발자욱의 종착지는? ㅋㅋㅋ 그래서 요 물품이 눈에 띄자 마자 선택의 여지 없이 쾌재를 불렀던 거다. 아쉬운 것은, 바닥에도 그물망 처리가 되어 있어서 흙을 파헤칠 수가 없다는 것. 하지만 하늘이랑 땅이랑 새랑 나비랑 잠자리랑 바람이랑 등등하고 가까이 할 수 있음이 방 안에서 땅 파는 것에 비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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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도둑고양이들이 많이 늘어 난 것 같습니다. 밤마다 여기저기서 기분 나쁜 울음 소리를 내기도 하구요. 동네 쓰레기통은 죄다 뒤져서 어지럽혀 놓구요. 딱히 내게 피해를 준 건 없지만 정부에서 도둑고양이들을 없애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텐데 라며 걱정도 해 보구요. 그러던 어느날...

창문 너머로 도둑고양이들이 왕래한지 6개월이 지난 바로 10일 전입니다. 창문 너머 담벼락 밑에 스티로폼 깔판과 장판을 둘둘 말아 방치해 두었더랬습니다. 그날도 고양이들의 음산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녀석들도 음식 사냥(?)을 나가기에 조용해 지기 마련입니다. 근데 이 울음소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되는 겁니다.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공공의 적'이 따로 없었죠. 알아서 꺼져 주기를 기다리며 3일동안 참다가 기어코 막대기를 손에 쥐고 옥상으로 접근했습니다. 고양이에게 물리면 약도 없겠다 싶어 지상 공격 보다는 공중 폭격이 효과적일거라 판단해서죠.

어라,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고양이가 안보이는거에요. 이상하다 싶어 주위의 물건들 틈새를 살폈습니다. 헐... 돌돌 말아 세워놓은 장판 사이에 고양이가 빠져 있는거에요. 도둑고양이에게 이가 갈리던 중이라 생각 같아서는 그대로 방치해 두고 싶었지만 고양이의 주검을 치우기 싫어 장판을 들어 빼내어 주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더군요. 쬐끔 귀엽긴 했지만 '공공의 적' 도둑 고양이에게 연민을 느끼면 안돼죠. 어미가 알아서 찾아 오던지, 지가 제발로 나가던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방으로 복귀했습니다.

방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3일동안 물도 먹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저 어린 새끼 고양이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무척 신기하더군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걱정이 되더군요. 한동안 조용하길래 이 녀석이 죽었으면 어쩌지 하며 다시 담벼락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근데.... 이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 지더군요.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기 까지 3일이 걸렸습니다.


어미는 새끼를 포기하고 떠나고 자리를 뜰 수 없는 어린 초보 도둑고양이가 이렇게 돌돌 말린 깔판 사이에서 힘 없이 아주 작은 울음소리만 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면 살아 볼거라고 4일을 굶은 상태에서도 요리조리 도망다니더군요.

이 상황에서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전 일단 밥을 먼저 주기로 했습니다. 기운을 차려야 지발로 나가던지 쫒아낼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정이란게 참 무섭습니다. 10일전만 해도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놈들이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두고 밥을 주며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면서 정이 들더군요.


따뜻해 보여 여기서 겨울을 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한편으로는 도둑고양이로 살아가야 하기에 계속 밥을 주면 사냥(?) 능력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도 되구요.

어젠 새끼 도둑고양이를 위해 어묵을 한봉지 사왔습니다.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깔끔한 어묵으로 사왔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친해 질려면 먼저 손을 내미는데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맛있는 어묵 덕분인지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초접근 샷으로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밥을 주는 것도 고양이에게 은혜를 보답받기 위한게 아닙니다. 당연한 말이죠. 그래도 이녀석이 담벼락 밑에 존재하고, 제발로 독립해서 나가기까지는 밥을 계속 줄려고 합니다. 이 녀석도 하나의 가엾은 작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내게 해를 끼치면 도둑고양이 따윈 죽어버려도 좋아 라고 생각한게 후회되더군요. 이 세상에 존재의 이유가 없는 생명이 있을까요. 그걸 판단할 수 있는 건 오직 '신'일 겁니다.


인터넷에도 악플들이 범람하고 있는데요. 어느듯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 대 사이버의 관계로 변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 해 봅니다. 창문 너머 고양이의 울음소리만으로 판단했을 때와 직접 마주 보았을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앗... 도둑고양이 밥 줄 시간이네요. 어묵 한조각에 물말아 주어야 겠습니다.

저에요

2011. 4. 30. 19:44 | Posted by 가i아

4월 23일의 모습~!

쪼만한 것...^^

요것이 여전히 곁을 주지 않고 겉돌고 있다. 채 2초도 품에 안기질 않는 요것 땀시 집사의 몸 여기 저기에는 상처뿐인 영광의 흔적이 역력하고...^^;;


그런데, 아침으로 눈 뜰 때면 코 앞에서 원맨쇼를..ㅋㅋㅋ  하지만, 웃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언능 일어나 밥달라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넘 슬프기에...--;; 암튼, 궁디를 코 앞에 디밀어 놓고 그루밍을 하믄서 뒤로 (의도적으로) 나자빠지니, 집사의 아침은 얼굴이 뭉개지면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병주고 약주는지, 획 돌아서 촉촉한 코를 집사의 얼굴에다가 한 번씩 찍어주는 건 머야?  여전히 행복한 집사는 또 머고? ^-^



Innocence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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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Lipstick !!

NO, I HAVEN'T SEEN YOUR LIPSTICK!
Why would you even ask me that?
I am so insulted!
Every time something goes missing around here, everybody looks at me!


Handle every Stressful situation like a dog.
If you can't eat it or play with it,
Pee on it and walk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