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My Life/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30

  1. 2013.03.15 나를 울리는 냥이 Conan (2)
  2. 2013.03.13 나를 울리는 냥이 Conan (1)
  3. 2012.07.11 나를 울린 냥이
  4. 2012.03.03 걱정 그리고 안심

나를 울리는 냥이 Conan (2)

2013. 3. 15. 19:37 | Posted by 가i아

Conan은 3월 13일 수요일에 Cat Protection Society (CPS)에 들어갔고, 다음 날 3월 14일에 중성화 수술을 받으러 갔고, 그 다음날인 3월 15일에 CPS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와서 쉬고 있는 모습들..


Cat Protection Society (CPS)에서 보내온 사진들이다.

 




가엾은 것....... 수술 부위는 잘 아물고 있는 지, 많이 아팠을 텐데... 밥은 잘 먹고 있는 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가끔은 내 생각 하는 지.......

 

마음같아서는 보러 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더이상 이 아이를 보지 않는 것이 이 아이에게 이로울 거라는 말을 굳이 들었기 때문에. 그니깐, 이 아이의 머리 속에서 내가 잊혀져야 입양되어 가족이 생기면 그들에게 적응하기 수월하다는 것.

 

그 말에 전적으로 수긍하기 때문에 떼 쓰지 못하고 나는 울면서 돌아서 나왔고, 집으로 오는 동안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아이와 함께 한 그동안의 기억들로 눈시울을 적신다.

 

CPS에 가던 날, 오로지 둘이서만 함께 한 23km의 여정 그 시간과 공간의 특별함.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던 맑고 고운 눈망울..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던 그 아이.......

 

3월 14일 CPS로부터 수신한 이멜:

Hi Caroline

Conan is going very well, he has gone for desexing and will be back in our shelter tomorrow. As soon as he is back I will send you some photos of him.

We have the dates of his worming treatment down and will be giving him the other tablet on the correct date.

Kind regards

Nicky Barraclough

Customer Service Officer

The Cat Protection Society NSW Inc

 

3월 15일 CPS로부터 수신한 이멜:

Hi Caroline

Here are some photos of Conan for you. He is still recovering from his operation so he looks a bit tired in these photos.

I gave him a long pat and a big hug for you. He is in very good spirits.

Kind regards

Nicky Barraclough

Customer Service Officerr

The Cat Protection Society NSW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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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는 냥이 Conan (1)

2013. 3. 13. 21:28 | Posted by 가i아

2월 28일부터 인연이 되어 오늘 Cat Protection Society NSW에 데려다 주었으니 우리가 만난 지 꼭 2주 만이다. 처음 일주일은 집 마당에서 밥을 먹였고 다음 일주일은 안전을 위하여 동네 동물병원 Chesterhillvet에 탁묘 pet boarding 했더랬다. 


Conan-3월 12일의 모습. Chesterhillvet 동물병원에서. Pet boarding 기간 동안 매일 퇴근하고 들러서 들여다 보고 간식을 먹였다.


Conan-3월 4일의 모습. 집 마당에서. 이 날, 이 아이를 데리고 Chesterhillvet에 갔다가 AnimalTracks에 갔다가 헛탕치고 귀가했더랬다. 두 군데 다 자리가 없다면서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두 군데 모두 Cat Protection Society를 천거해 준 것이 큰 수확이었다. 그곳은 냥이를 끝까지 보호하면서 입양 보내주는 곳이라고 했다. 마이크로 칩이 심어져 있지 않아서 주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 남아라는 것,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생후 18개월 즈음으로 추정된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다음날 아침에 Cat Protection Society에 전화 했는데, 매 주 월요일 아침 9시 정각에만 관련 전화(surrendering a cat)를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아래 사진 속 아이의 모습을 보라!  약속을 잡고 Cat Protection Society로 데려가게 될 때까지 이 아이가 다른 냥이들로부터 다시 또 공격받는다면? 큰 길로 나가 사고를 당하기라도 한다면?



가엾은 것.. 공격당하여 너덜너덜해 진 옷 좀 보라..ㅠ.ㅠ  게다가 장모종이어서 저렇게 보이는 것이지, 뼈와 가죽? 그 지경의 말라깽이였다.


녀석이 처음 눈에 띈 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즈음이었다, 저녁 밥 구걸하러 온 녀석을 가까이에서 본 것이.  밥을 챙겨주었더니 정신 없이 게걸스럽게 먹어치웠고, 이후 이틀은 저녁으로 밥 시간 맞추어 나타나더니, 그 담부턴 아예 마당에 죽치고 살면서 아침 저녁을 얻어먹었다.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았고 그렇게 덩그러니 웅크리고서 별바라기 하듯 내 쪽을 향하고만 있었더랬다....ㅠ.ㅠ.......


그런데 이 아이는 신기할 정도로 온순했다. 사람 손에 길들여진 것이 분명했다. 밥 먹을 때 만져도 그대로 밥을 먹었고, 내가 가까이에 있으면 얼굴을 가져다 대며 골골송을 부르곤 했다. 내가 한 발자욱 다가 가면 지는 내게로 열 발자욱 다가 왔고, 나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했지만, 난 허락할 수 없었다...ㅠ.ㅠ.....


아침에 내다 보면 엊저녁에 보았던 그 모습으로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고, 밥그릇을 들고 문을 열면 가까이에 와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Conan-3월 6일의 모습. Chesterhillvet에 다시 데려가서 Pet boarding 맡기던 날. 이 날, 진료를 의뢰하였고, 온 몸이 가려워 괴로워하니 외부 구충과 내부 구충도 함께 주문했다.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냥이는 Cat Protection Society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더랬는데, 다행히도 건강에 문제는 없는 듯 하다는 소견이었다!


3월 4일에 의탁하고자 하여 처음 데려갔을 때에 수의사 Ivor가 털 옷의 너덜너덜한 부분을 대충 떼내어 주었었고, 이 날 이 사진을 찍은 후에 전체적으로 해당 부분들을 가위로 정리해 주었다. 그런데, 동물병원 그곳엔 일곱살 난 냥이 Pepe가 살고 있어서 pet boarding 기간 동안 내내 이 아이는 밤낮으로 외롭지 않았다. 


Chesterhillvet 동물병원, 88 Waldron Road, Chester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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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냥이

2012. 7. 11. 20:14 | Posted by 가i아

꼭 요렇게 생긴 녀석이었다. 그런데 양 발에 흰양말을 신고 있었다, 세탁을 않해서 꼬질꼬질한. 흰색의 속옷도 온통 지지분했다. 목 주변의 하얀 갈기가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녀석이었다.

 

 

퇴근길, 집에 거의 다가갈 무렵이었다. 차도 위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 분명 고양이였다. 피해서 주행해야 할 정도로 차도에 나 앉아 있었다. 정차하고 다가가는데 그림처럼 그대로 있었다. 바짝 다가 앉아 말을 건네는데 쳐다보지도 경계하지도 않은 채 요동 없이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분명코 무슨 일을 당했거나 겪었거나 해서 제정신이 아닌 듯, 정신은 차렸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체념하고 있는 듯 , 그랬다.

 

인도로 옮겨다 놓고 그냥 가기가 불안할 정도여서 점퍼로 감싸 안고 차에 싣고 15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달렸다. 점퍼 안에서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있도록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혹,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주인 없는 냥이라면 치료 후 집으로 데려가야 하나?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만난 곳을 기점으로 하여 주인을 찾아보아야 하나? 그나 저나 별 탈이 없어야 하는데, 혹 크게 다친 것은 아닐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막 어두워지는 무렵이어서 상태를 살필 수가 없었고 또한 겁이 나서 들여다 보지도 않았지만, 안아 들어올릴 때에 축 늘어지는 것이 기운이 하나도 없었고 배와 다리 부분이 지지분하게 젖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었다.

 

병원에 도착하였고 대기하고 있던 여자분이 응급 상황을 외쳐주었고 간호사가 나와서 병실로 데리고 들었갔고, 마이크로칩이 심어져 있기에 주인을 찾아 전화하면 된다고 하였고, 다친 곳은 없고 단지 심하게 더럽다고 하였다. 결론은, 너무도 노쇠하여 그루밍을 않하니 최근 들어 연이어 내린 비에 그 지경으로까지 더러워진 것이며, 어쩌다보니 정신줄을 놓고 차도에 널부러져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혹, 치매?!

 

응급 상황이라 외쳐주고 녀석이 좋은 사람 만난 것이 행운이라며 내내 어깨를 다독여준 고마운 여인을 뒤로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설 때 비로소 울음이 그치면서 내내 울고 있었음을 알았다.

 

내 눈에 띄었으니 망정이지 로드킬 당했으면 어쩔뻔 했니!

 

고약한 녀석.

 

12/07/12 목요일에 이어서 쓴다.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다. 마침 어제의 간호사 언니가 있었다. 엊저녁엔 마이크로칩 기록을 조회하여 주인에게 전화걸었더니 15분 만에 50대로 보이는 동양인 커플이 데리러 왔더란다. 외상은 보이지 않지만 원하면 녀석을 검진해 보겠다고 말했더니 됐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냥이 목욕을 시키는 등 위생 관리 해주라고 당부해서 보냈다고 한다.

 

녀석의 이름은 'Mal'이라고 한다. 나이는 14세..할아버지^^;;  사람의 나이로 계산을 해 볼까? 생 후 처음 두 해는 일년이 사람의 15년이고 그 담부터는 매년 일년이 사람의 4년이라고 하니깐,  [(15x2)+(4x12)]=78세..@@

 

그런데, Belmore Rd 어디에 산다고 하는데 내가 발견한 곳은 Blackwood Rd였다. 집 앞도 아닌 곳 차도에 그렇게 털부덕 주저앉아 있었던 연유가 무엇일까. 간호사 언니의 말로는, 노쇠한 것을 감안해 볼 때 필경 어딘가 아푸거나 병났거나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러나, 보호자가 허락을 않하니 검사해 볼 수가 없는 노릇이라고. 또한, 다시 한 번 녀석이 구조되어 병원에 오게 되면 반려동물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야겠다고도 했다.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고 목에 목줄을 착용하고 있으며 전화받고 15분만에 달려온 것을 보면 어느정도 책임감있는 보호자가 분명한 듯하여 그나마 안심된다. 부디 단골 병원이 있어서 보호자가 녀석을 데려가 점검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녀석을 감싸주었던 점퍼가 차 안에 그대로 있다. 혹시나 Tommy에게 않좋을까 염려되어 집안으로 들여오지 않은 채로. 주말에 별도로 세탁하여야 하겠다.

 

그런데 어젠 어둑한데다가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확인차 털색을 물어보니 ginger 생강색이라고 한다. 목 주변과 양말 그리고 속옷 등이 흰색이니 'ginger and white'가 되겠다. 그래, 조 위 사진 속의 냥이보다 외투 색깔이 쪼매 짙었더랬다.

 

꼬질꼬질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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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그리고 안심

2012. 3. 3. 13:00 | Posted by 가i아
언제 마지막으로 된통 앓았는 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지난 한 주 동안 내내 그리고 현재까지 제대로 딱 걸렸다, 감.기.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는 증상이 하나가 추가되었고 그에 따라 감기약을 업그레이드? 했다.

도대체 먹고픈 것이 없어졌고 허기도 지지 않는다. 기운이 없을 뿐... 약을 먹기 위해 식사를 하고 있다.

감기에 걸리고 젤로 먼저 한 일이 "사람의 감기가 냥이에게 옮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결과는 안.심.빵~!  같은 이치로 해서 냥이의 감기도 사람에게 옮지 않는다.


세상 모르고 자는 녀석.


01. Cancion Triste (Raining ver.) ㅡ Jesse Cook
02. Morning Rain ㅡ Omar
03. Rain Dance ㅡ Giovanni Marradi
04. Tears In The Rain ㅡ Amir
05. Caribbean Rain ㅡ Armik
06. Stepping On The Rainy Street ㅡ Daydream
07. Before The Rain ㅡ Lee Oskar
08. Crystal Rain ㅡ Wang Sheng Di
09. Rain Dance ㅡ Adiemus
10. The Rain Must Fall ㅡ Yanni
11. Autumn Rain ㅡ Ad Dios
12. Sweet Rain ㅡ Bill Douglas
13. Misty Rain ㅡ The Rain
14. Kiss The Rain ㅡ Yiruma
15. Rain ㅡ Ruichi Sakamoto
16. Rhythm Of Rain ㅡ Ventures
17. Rain Rain Rain ㅡ 박종훈
18.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ㅡ Ace Cannon
19. Sometimes When It Rains ㅡ Secret Garden
20. After The Rain ㅡ Kevin K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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